노인 썸네일형 리스트형 할아버지의 그림 몇 해 전 갑작스레 할머니를 여의시곤 할아버지는 한참 힘들어하셨다. 할아버지는 20년전 시골로 내려가신 후 할머니와 24시간 함께 지내시며 밭이며 산이며 무성히 일구시고 계셨던 만큼 홀로 건강한들 빈 자리를 감당하기 힘드셨을게다. 그러던 할아버지가 안방 뒤로 집을 덧대 작업실을 만드시고 이젤을 놓으셨다. 처음에는 캔버스의 빈칸을 색칠해 방안에 장식하게 해놓은 간단한 DIY 작품이었다. 강철같은 체력의 호통소리로만 기억되던 할아버지는 그렇게 벚꽃도 그리시고 보스턴테리어도 그리시고 팝아트도 색칠하시며 작품을 늘려가셨다. 올해부터는 인근 시 평생교육원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셨다. 가까운 읍에는 노인복지회관이 없어 혼자 한시간 이상 운전하셔야 하는 먼 길이다. 엄마는 할아버지를 뵈러 갈 때마다 할아버지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