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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와의 싸움, 남의 얘기기만 할까.

란문이 2016. 12. 6. 12:12

사진출처: 예술의전당




몇 해 전부터 셰프들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고, 

그에 따른 고급레스토랑의 노쇼 문제도 셰프들에 의해 공론화되기 시작했는데요. 


예약을 한 식당에 나타난다는 기본적인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당연히 제공업체 측에서는 손해가 날 수 밖에 없지만, 

취소한 측의 손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연스레 계속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무료공연을 진행하거나, 심지어 외부에서 유료공연을 진행할때 조차도. 

무료제공티켓의 부도율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매진 공연일 경우, 초대티켓을 사전에 상당히 할애해놓았는데

부도율, 즉 노쇼가 많아지면 밖에는 입장하지 못한 관객이 있는 상황에서, 객석 중간이 텅텅 비는 일도 발생합니다. 


이런 일을 줄이기 위해 셰프들은 노쇼캠페인을 벌이거나, 

예약을 잘 지키면서 여러 번 방문한 고객에게 리워드를 제공하고, 

일부 앱에서는 소정의 위약금을 선결제 함으로써 점차 노쇼비율을 줄이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공연실습을 할 때, 

특히 소극장 공연은 경우에 따라 수십명~백수십명밖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한 두 자리의 부도표도 아쉽습니다. 

오지 않을 관객을 위한 초대권 때문에, 현장관객을 위한 자릿수가 적어지고. 

결국 아무런 초대도 얻지 못한 관객은 더 일찍와서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여러 번 논의해보았지만, 

가장 효과있을 위약금의 방법은 저희 선에서 시도할 수 없어 결국 해오던 대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초대는 초대대로 두고, 관객은 관객대로 기다리는 방법으로요. 



노쇼는 단지 손해의 문제라기 보다는, 고객이 그 '서비스'를 어떻게 대하고 있느냐에 대한 일반적인 태도이기도 합니다. 

셰프가 준비한 음식을, 창작자가 준비한 공연을 향유하기로 약속했다는 것은 

금액의 문제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회까지 빼앗았다는 것이며, 

그를 져버림으로써 컨텐츠와 창작자를 얼만큼 존중하고 있었는가 드러냅니다. 


이렇게까지 말하고 나니, 시장의 규모와 주요인물의 인지도를 통해

문화의 질적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요리계가 매우 부러워집니다. 


'이건 나쁜거다',  '이러면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들어줄만한 사람들이 있고, 그럴만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프라인 공연장에 *노쇼 하는 것도 문제겠지만, 

어쩌면 공연은 오지않는 관객을 탓하기보다 

왜 오지 않았는까, 우리가 어떻게 더 찾아갈 수 있을가 고민해야 할 차례일 것 같습니다. 







읽어볼거리: 


"유치원 못가면 알리듯… 노쇼도 미리 알려야 한다는 말에 감동"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06/2016120600285.html


先결제의 마법… 노쇼 18%→0.3%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06/2016120600289.html